컬럼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2025-06-01, 조회수 :7, 작성자 : 영천중부교회

 인생을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의 좌우명처럼 굳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것도 있지만, 반대로 나는 좋다고 여기지만 좋지 못한 것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것 가운데 하나가 고집스러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은 줏대가 있어야 한다' 라고 하고, '우유부단하면 안 된다' 라는 말을 듣기 때문에 고집스러움을 덕스러운 것으로 생각할 때가 많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물론, 사람이 자기 생각이 없어서 갈피를 못 잡고 이 사람 말에 이렇게 움직이고, 저 사람 말에 또 저렇게 움직인다면, 그런 우유부단함은 곤란하지요. 하지만 그 못지않게 곤란한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집스러움입니다. 왜냐하면 고집스러움은 변화를 거부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가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가지고 온 나쁜 생각과 습관이 있고, 그런 것은 대부분 내가 철없던 시절에 체득한 고정관념들에 의해서 만들어온 것입니다. 따라서 좋은 가르침과 선한 영향력을 받으며 끊임없이 나의 잘못된 생각을 교정해 나가고 자신을 변화시켜 나갈 때 좋은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지요. 그러려면 우리는 마음을 열고 나와 다른 것을 들어 보고 필요할 때는 받아들이는 열린 성향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집스러운 사람은 그 자리에까지 가지 못합니다. 나도 알아! 싫어! 라는 몇 마디로 묵살해 버리기가 십상이지요. 따라서 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멀리해야 하는 성향가운데 하나가 고집스러움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예수님도 그런 성향을 마음이 굳어졌다 혹은 완악하다는 말로 질타하십니다. 저 역시도 청년의 때 문득 다가온 초대에 싫어! 하지 않고 마음을 열었던 것이 여기 까지 오게 되었는데 지금도 그때 그 열린 마음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오늘 우리교회 행복 나눔 축제에 오신 여러분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교회에 처음 오신 분들은 나의 생각과 다른 것들이 많이 발견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한달에 한번씩 목장 모임을 갖고 거기서 내 삶을 오픈하고 마음을 나눈다는 사실도 얼핏 우리의 기존 생각과는 다른 저항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내 가정의 이야기를 나눈다고?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결국 내가 상처를 받을 텐데? 이런 모든 생각들이 사실은 나의 잘못된 고정관념일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불행은 고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어떤 분들은 가족이 있어서 외롭지 않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고립되어서 살면 그저 눈앞에 있는 즐거움만 찾아서 살게 됩니다. 그러다 어려운 일이라도 생기면 마음을 나눌 곳이 없고, 함께 있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말년이 되면 쓸쓸하게 지내다가 장례식에서는 회고해 줄 사람 하나 없이 가족들만 몇 앉아 있는 썰렁한 식장으로 끝나는 인생이 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인생이 있습니다. 살아가는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어 행복하고, 늘 주변에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때로는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며 가족처럼 살아갑니다. 자녀들도 많은 친구들과 함께 대가족 안에서 자라는 것처럼 건강한 자아상을 가지며 자랍니다. 그런 풍성한 삶으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