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하나님이 회복해 가시는 나

2026-01-19, 조회수 :0, 작성자 : 영천중부교회

아마도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초저녁 시간대에 방영되던 만화 영화들이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때만 해도 TV가 귀하던 시절이라 동네 아이들이 한 집에 모여서 TV를 보곤 했는데.그때 사랑받던 만화 주인공들은 황금박취, 우주소년 아톰, 타이거 마스크, 빠삐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그중에 제가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요괴인간' 이라는 프로입니다. 벰, 베라, 베로라는 세 명의 착한 요괴가 인간을 괴롭히는 나쁜 요괴로부터 사람들을 도와주고 구해 준다는 얘기로, 아이들에게는 그리 건강한 프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배경 스토리는 아주 비성경적인 발상인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과학자가 실험을 하던 중 실수로 용액들이 쏟아지고 섞이면서 거기서 요괴가 셋이 태어났는데, 이 요괴가 심성이 착한 요괴들이어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의 몸을 하나씩 빌려 입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도와주고 이로움을 끼치면서 인간이 되는 길을 찾아다 니는 것입니다. '어둠에 숨어서 사는 우리들은 요괴 인간들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주제가는 맨 마지막에 나도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는 하소연 같은 절규로 끝이 납니다.

이 만화 프로가 저의 기억에서 새로운 이유는 예수님을 닮아갈수록 다름 아닌 제가 바로 그 요괴 인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던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상처와 갈등을 안고 죄 가운데서 살아가던 모습. 하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어렴풋이 알았기에 늘 인간이 되고 싶다는 하소연으로 절규하던 저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원래 인간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웠을지.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각자의 고유한 특성과 독특한 장점을 지녔을 것이고, 그런 개인들이 모두 합하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 텐데·· 죄로 인하여 그것이 무너져 버렸고, 하나님이 주신 고유한 특성들은 모두 그들이 앓는 자기만의 병으로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섬세한 감성을 가진 사람은 상처를 쉽게 받고 자기 안에 숨어드는 병을 앓는 사람이 되어 버렸고, 반대로 직선적인 결단력을 받은 사람은 또 그 나름대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먼저 상처주고, 남에게 버림받기 전에 먼저 버리는 반목의 병을 앓고, 그렇게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고,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 하고, 증오하고, 거부하며 삽니다.

그러던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면서 새로운 눈이 뜨이기 시작합니다.다른 사람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무엇보다도 나의 본 모습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원래 계획하신 나. 하나님이 회복해 가고 싶으신 나의 모습. 그 모습을 발견하면서 인간이 되어 갑니다.

하지만 좀 회복이 되었나 싶으면 여전히 내 속에 죄 성이 보이고, 보이지 않던 찌꺼기들은 한 겹 들치면 다시 또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 아름다운 나의 모습이 꿈꾸어지는 이 삶이 저는 너무나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 크리스천들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지만 결국 저마다 인간이 되고 싶은 요괴 인간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젠가 그날이 이르면 깨끗한 원래의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설 그날을 그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