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저희 교회는 수요예배를 참석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전적으로 본인들의 선택에 맡겨 놓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전통적으로 크리스천들이 다른 부분은 제쳐두고 예배 참석만 잘하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성도님들이 안 그래도 바쁜 삶 가운데서 삶의 자리를 등지고 자꾸 교회에만 모이도록 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즉, 우리는 가정과 생업과 교회에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때에 따라서는 생업에 더 매달려야 할 때가 있고, 때로는 가정에 더 매달려야 할 때가 있는데 그것을 스스로 판단해서 신축성 있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세 번째로는 모든 성도님들에게 가장 중요한 교회의 사명인 영혼구원에 매진할 수 있게 시간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즉, 특별히 섬겨야 할 VIPP 가 있을 때, 없는 시간을 쪼개서 섬겨야 하는데 거기에 수요예배까지 나와야 하는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요예배가 필요 없는 것이 아니고 많은 유익이 있습니다. 일주일의 삶을 사는 가운데 딱 중간에 있는 수요예배를 참석하는 것은 자칫 생업에 빠져 살 수 있는 우리들의 삶의 균형을 잡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무엇보다도 수요예배의 가장 큰 장점은 새벽기도회와 함께 기도 생활을 습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집에서 기도를 한다고 하지만 별도로 20분정도의 시간을 내서 기도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그럴 때 수요예배나 새벽기도에 나와서 하는 기도는 우리에게 선한 기도의 습관을 키워주고, 또한 통성기도는 기도의 훈련을 시켜줍니다.

그런데 수요예배 참석을 권장하지 않으니 요즘 우리 교회 수요예배 참석이 의외로 적습니다. 수요예배가 가지고 있는 유익이 많은데, 본인들이 스스로 균형을 잡으라고 권하지를 않았더니 정작 필요가 있는 분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도해야 할 것이 산재해 있는 분들이 목장에서 기도를 요청하고 정작 본인들은 나오지 않고, 기도 제목이 많은 목자와 교사분들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기도의 자리에 나오지 않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직들은 수요예배에 참여하시고 나와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목자님들은 사정이 있어 주일예배에 못 오는 식구들을 수요예배라도 드리도록 권해 주시고, 데리고 나오시길 바랍니다. 또 이제 막 믿어 보려는 초신자들에게 습관을 들여 주기 위해서 또 선한 신앙훈련을 위해서 데리고 같이 나오시기 바랍니다. 수요예배는 분명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